1. 서론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Reinforced Concrete, RC)구조물을 보강하는 방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Mosallam and Mosalam, 2003; Nam et al., 2010). RC 슬래브의 휨 보강의 경우, 강재나 섬유 보강 폴리머 (Fiber Reinforced Polymer, FRP) 같은 인장재를 구조 단면의 인장지역에 보강한다 (Emmons et al. 1998; Rizkalla et al., 2003). Fig. 1에서 보인 것처럼, 슬래브의 정(+), 부(−) 모멘트 구간에서의 휨 보강은 인장재를 각각 슬래브의 하부와 상부에 부착한다. 정(+)의 모멘트 구간과 부(−)의 모멘트 구간 모두 RC 슬래브의 상부면에 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도 제안되었다(Mosallam et al., 2012).
일반적으로 RC 슬래브의 파괴는 휨이 지배하기 때문에 전단에 대한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휨 보강된 슬래브 단면의 휨 강도는 단면의 전단 강도를 상회 할 수 있고 전단에 의한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 RC 슬래브는 Fig. 2(a)와 같이 휨 파괴에 의한 연성 파괴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Fig. 2(b)와 같이 보강된 단면의 전단 파괴는 갑작스럽기 때문에 설계상 바람직하지 않다. 보강된 RC 슬래브의 휨 파괴를 유도하기 위하여 인장 보강재의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추가적인 전단 보강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정정 연속 슬래브의 붕괴 시 연성 휨 파괴를 일으키기 위한 휨 보강된 RC 슬래브 단면의 붕괴 시 휨 강도와 전단 강도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휨 보강 설계를 위한 보강 한계를 제안한다.
2. 해석 방법
2.1 휨 보강 한계
휨 부재가 프레임 구조의 일부일 경우, 등분포 하중 w가 작용하고 순경간의 길이가 L인 휨 부재단면에 작용하는 모멘트와 전단력의 크기는 각각 Ma=CmwL2, Va=CvwL/2와 같이 모멘트 계수 Cm, 전단력 계수 Cv를 사용하여 표현할 수 있다. 일방향 RC 슬래브의 단면에 작용하는 모멘트 Ma와 전단력 Va, 공칭 휨 강도 Mn과 공칭 전단 강도 Vn 사이의 관계로부터 식 (1)의 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Kim et al., 2013).
단면의 공칭 휨 강도가 식 (1)에서 계산된 값보다 작을 경우 휨 파괴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정(+)모멘트 구간과 부(−)모멘트 구간의 공칭 휨 강도 M n P 과 M n N 에 대하여 Fig. 3과 같이 도시할 수 있다.
일방향 RC 슬래브의 공칭 휨 강도 M n P 과 M n N 가 Fig. 3의 D 영역에 있을 경우 슬래브는 휨 파괴에 이를 것이고, B 영역에 있을 경우 슬래브는 전단 파괴에 이를 것이다. D영역에서의 휨 파괴 모드는 부(−) 모멘트에 의한 양단 단면의 휨 파괴 후 추가적인 하중에 의한 중앙 단면의 파괴와 정(+) 모멘트에 의한 중앙 단면의 휨 파괴 후 양단 단면이 파괴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고, 그 경계는 식 (2)와 같이 쓸 수 있다.
Fig. 3의 DB영역의 파괴 모드는 Fig. 4와 Fig. 5와 같은 휨 파괴 후 전단 파괴 모드를 포함하고 있다. Fig. 4(a)와 같이 w1 하중에 의하여 양단에서 휨 파괴 후, Fig 4(b)와 같이 추가 하중 w2가 작용할 동안 파괴된 양단은 소성힌지가 되어 모멘트의 증가가 없으며, 양단이 힌지 고정된 단순보와 같은 거동을 하며 중앙 단면 모멘트와 전단력만 증가할 것이다. 중앙 단면에서의 휨 모멘트가 공칭 휨 강도 M n P 에 도달하기 전에 전단력이 공칭 전단 강도 Vn에 도달하여 전단 파괴 된다. 이 경우는 식 (2)의 좌측 항이 우측 항보다 작은 경우로, 양단의 휨 파괴 후 거동을 고려하여 식(3)을 유도할 수 있다.
식 (3)의 좌측 항이 작으면 식 (2)의 좌측 항이 작을 때와 같은 양단 휨 파괴 후 중앙 휨 파괴가 발생할 것이다.
Fig. 5(a)와 같이 w1에 의해 중앙에서 휨 파괴 후, Fig 5(b)와 같이 추가 하중 w2가 작용할 동안 슬래브는 중앙에 발생한 소성힌지로 인해 캔틸레버와 같은 거동을 할 것이다. 이 경우의 경계조건은 식 (4)와 같이 유도할 수 있다.
식 (4)의 왼쪽 항이 작으면 식 (2)의 왼쪽 항이 클 때와 같은 중앙 휨 파괴 후 양단 휨 파괴가 발생할 것이다. 즉, Fig. 5(b)에서 전단력이 공칭 전단강도 Vn에 도달하기 전에 양단 단면에서의 휨 모멘트가 공칭 휨 강도 M n N 에 먼저 도달하는 경우이다.
3. 사례연구
4. 결과 및 토의
사례연구를 위한 RC 슬래브에 대하여 식(1)부터 식(4)를 사용하여 Fig. 7과 같이 공칭 휨 강도 M n P 과 M n N 에 대하여 파괴 모드를 구분하는 경계면을 도시한다. 모멘트 계수와 전단력 계수는 미국콘크리트학회에서 제안한 기둥에 연결된 내부 슬래브에 대한 값 C m N = 1 / 11 , C m P = 1 / 16 , Cv= 1.0을 사용한다(ACI 318-14, 2014). 기존 RC 슬래브의 공칭 전단 강도 Vn은 65.7 kN로 계산되며, 감소계수를 적용한 φVn = 49.2 kN을 사용한다.
기존 RC 슬래브의 정(+), 부(−) 모멘트 단면의 공칭 휨 강도 Mn은 14.4 kN-m로 계산되고, 감소계수를 적용한 φMn = 12.9 kN-m를 Fig. 8에 함께 도시하면, ‘FnFp’지역에 위치함을 볼 수 있다. 기존의 RC 슬래브는 파괴 시 양단에서 휨 파괴가 이루어진 후 추가 하중에 의한 중앙에서의 휨 파괴가 발생하여 연성 파괴됨을 알 수 있다. 기존 RC 슬래브의 최종 파괴까지 내하력은 w 1 = M n N / C m N / L 2 과 w 2 = 8 ( M n P − C m P w 1 L 2 ) / L 2 의 합으로 계산되며(Fig. 4(b) 참조), w1= 22.8 kN/m, w2= 5.1 kN/m으로 계산된다.
GFRP를 외부 인장측에 부착하여 보강된 RC 슬래브 단면은 GFRP의 변형률이 0.006을 초과하여 GFRP의 탈착에 의해 파괴 된다(ACI 440.1R-15, 2015). 이 때, 철근은 항복하고 콘크리트는 파괴되지 않는다. 콘크리트의 변형률이 파괴 변형률인 0.003 이하일 경우의 사각 응력 블럭 계산을 위한 콘크리트 변형률에 따른 계수 α1과 β1은 콘크리트 설계 시방서(CSA A23.3-14, 2014)로부터 구할 수 있다. 외부 부착 FRP로 보강된 단면의 휨 강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참고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ACI 440.1R-15, 2015).
전단 보강 없이 외부 부착 GFRP 두께 1 mm, 2 mm로 정(+), 부(−) 모멘트 단면의 휨 보강을 한 경우, 보강된 단면의 감소계수를 적용한 φMn은 각각 32.7 kN-m와 52.2 kN-m으로 계산된다. Fig. 8에 함께 도시하면 ‘SS’지역에 위치하며, 파괴시 전단에 의한 취성 파괴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GFRP 두께 1 mm와 2 mm로 보강된 두 슬래브의 최종 파괴까지 내하력의 크기는 모두 2Vn/Cv/L = 39.4 kN/m로 같다. 기존 슬래브가 최종적으로 27.9 kN/m를 견딜 수 있는 것에 비하여 내하력이 40% 이상 증가하였으나, 취성 파괴가 예상되므로 바람직한 보강이 되지 못한다.
보강된 RC 슬래브의 휨 파괴를 유도하기 위하여 Fig. 9와 같이 GFRP의 두께 0.3 mm를 사용하여 정(+), 부(−) 단면을 보강할 수 있다. 이 경우 보강된 슬래브의 φMn은 18.6 kN-m로 계산되며, ‘FnFp’지역에 위치한다. 양단에서 휨 파괴가 이루어진 후 중앙에서 휨 파괴가 발생하는 경우로 최종 파괴까지 내하력의 크기는 40.3 kN/m로 계산된다. 기존 슬래브의 내하력에 비하여 43% 이상 증가하였고, 휨에 의한 연성 파괴가 예상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 부(−) 단면 구간의 인장 측인 슬래브의 상면에만 GFRP 0.8 mm를 부착하여 연성 파괴가 유도되는 슬래브의 보강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보강된 슬래브의 φ M n N = 28 . 8 kN-m이고 φ M n P = 12 . 9 kN-m이다. Fig. 9에 보인 것처럼 ‘FpFn’지역에 위치한다. 중앙에서 휨 파괴가 이루어진 후 양단에서 휨 파괴가 발생하는 경우로 연성 파괴가 예상된다. 최종 파괴까지 내하력의 크기는 39.5 kN/m로 기존 슬래브의 내하력에 비하여 41% 이상 증가하였다. 슬래브의 상면에만 GFRP를 부착하므로 다른 방법에 비하여 더 편리하게 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단 보강이 추가될 경우는 더 큰 내하력에서도 연성 파괴를 유도할 수 있다. 케미컬 앵커 등을 이용하여 기존 슬래브의 φVn을 90 kN으로 보강한 다. 외부 부착 GFRP 두께 1 mm로 휨 보강한 정(+), 부(−) 모멘트 단면의 φMn은 32.7 kN-m이다. Fig. 10에 보인 것처럼 전단강도의 증가로 보강된 슬래브는 ‘FnFp’지역에 위치하며, 최종 파괴까지 내하력의 크기는 70.8 kN/m로 계산된다. 기존 슬래브의 내하력에 비하여 152%이상의 증가를 보인다.
5. 결론
전단파괴를 방지하고 휨 파괴를 유도하기 위한 연속 슬래브 단면의 휨 강도 보강 한계가 검토되었으며, 정(+), 부(−)의 모멘트 구간의 단면의 휨 강도와 전단 강도 사이의 관계를 고려한 새로운 설계기준이 제시되었다.
외부 부착 GFRP를 사용하여 슬래브의 휨 보강 시 전단 파괴에 의한 취성 파괴를 방지하고 휨 파괴에 의한 연성 파괴를 유도하는 설계과정을 예를 들어 살펴보았다. GFRP의 두께를 조절하거나, 부(−)모멘트 구간만을 보강하는 방법, 전단 보강과 함께 휨 보강 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제안된 설계방안과 함께 경제적인 측면, 시공성 등을 고려하여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GFRP의 외부 부착에 의한 휨 보강시 GFRP 쉬트 대신 판넬이 사용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GFRP 판넬의 폭과 설치 간격을 조절하여 GFRP의 양을 조절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론적인 연구로 향후 실험을 통하여 완성된 휨 보강 한계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