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PP (Polypropylene)로 제작된 제방 내부 설치 차수벽의 효과성 검증 실험

Validation Experiment on Internal Barrier Wall Made of Polypropylene Compound in Levee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Soc. Hazard Mitig. 2023;23(2):129-13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April 27
doi : https://doi.org/10.9798/KOSHAM.2023.23.2.129
이찬주*, 안성기**, 강우철***, 임재은****
* 정회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하천실험센터 학생연구원(E-mail: anseonggi@kict.re.kr)
* Member, Student Researcher, River Experiment Center, Department of Hydro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 정회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하천실험센터 학생연구원(E-mail: anseonggi@kict.re.kr)
** Member, Student Researcher, River Experiment Center, Department of Hydro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하천실험센터 전임연구원(E-mail: kang@kict.re.kr)
*** Research Specialist, River Experiment Center, Department of Hydro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 경상북도청 하천과 주무관(E-mail: jelim77@korea.kr)
**** Manager, Division of River, Gyeongsangbukdo-Province
* 교신저자, 정회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하천실험센터 수석연구원(Tel: +82-54-843-1802, Fax: +82-54-843-1804, E-mail: c0gnitum@kict.re.kr)
* Corresponding Author, Member, Senior Researcher, River Experiment Center, Department of Hydro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Received 2023 March 15; Revised 2023 March 17; Accepted 2023 March 28.

Abstract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근본적 치수 대책은 제방 축조이다. 하천에 설치되는 제방은 침투에 의한 파이핑 취약성 등의 문제로 하상토 대신 양질토를 재료로 사용이 권장되거나 하상토를 사용한 제방은 차수층이나 불투수성 코어의 설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충분한 양질토의 확보가 쉽지가 않으며 시공 현장까지의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경제성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하상토를 사용한 제방 축조의 경제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복합 PP 소재의 차수판을 제방 내부 설치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차수벽이 설치된 조건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린 제체 내 수위 상승이 나타났으며, 침윤선의 거동 또한 억제되었다. 뿐만 아니라 실험 종료 시까지 열화 및 파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복합 PP 차수벽을 설치할 경우 양질토 첨가 없이도 제방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rans Abstract

In Korea, levees are the fundamental countermeasure for floods caused by torrential rain in summer. In levee construction, loam is recommended instead of bed sediments because of problems like soil piping. A levee constructed with bed sediment requires the installation of a water barrier or an impervious core whereas the difficulty in procuring and transporting loam to the construction site creates an economic issue.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verify the effectiveness of installing a barrier wall made of a polypropylene compound inside a levee. The wall helps increase the stability of the levee using bed sediments and can make levee construction economically feasible. When the water barrier was installed, a relatively slow increase in the water level was observed, and the behavior of the infiltrating line was also suppressed. In addition, there was no degradation or destruction till the end of the experiment. From these results, it is expected that the installation of the composite polypropylene water barrier will improve the stability of the embankment without the need to add quality soil.

1. 서 론

제방은 하천 등에서 높아지는 수위로부터 경지, 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하천 시설물이다. 제방 축조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치수 대책이다. 제방 축조는 사행하천의 직강화를 제외하면 하천 정비 또는 개수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천 개수율은 국가하천은 96.4%이며, 지방하천은 80.2%로서(Korea River Association, 2023), 지방하천의 경우 지속적인 하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집중호우, 태풍 등에 의한 홍수 피해가 거의 매년 발생하여 제방 복구와 보축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제방 축조 사업을 위해서는 적절한 제방 재료가 공급되어야 한다. 제방은 흙으로 쌓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개는 인근 지역에서 조달한다. 1990년대까지는 하상토를 이용하여 제방공사를 실시하였으나(Kim et al., 2007), 2005년 하천설계기준이 개정될 때 다짐 및 재료 관리가 어려운 하상토의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되었으며 양질토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Choi et al., 2008). 이는 기존 하천제방이 균일형으로 축제되고 있고 대부분 하상토가 투수성이 높은 모래질로 되어 있어 파이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Korea Water Resources Association and Korea River Association, 2019). Choi et al. (2008)에 따르면 제체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토(SM)이 50% 이상 혼합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하천제방 축조를 위한 양질의 성토재료는 시공 현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어 제방의 경제성 및 안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Kim et al., 2006). 2022년에 발생한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를 많이 입었던 경주 지역 하천도 화강암 풍화토가 많은 지질적 특성을 반영하여 하상토가 조립 사력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제방 보축을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점토 또는 실트와 같은 세립분을 함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공급이 어려운 관계로 복구가 지연되거나 세립분을 첨가하지 않은 채로 성토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적 여건 하에서 제방 축조시 하상토 사용의 불가피할 경우 표면 차수층을 설치하거나 제체 내에 불투수성 코어를 설치하는 것이 권장된다(Nakajima, 2003). 차수벽은 기초지반에 침투하는 수량과 수압을 낮춰 침투에 의한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시트파일이나 콘크리트 차수벽을 제방 전체에 시공하는 것은 예산 제약으로 인해 어려우므로 보다 경제적인 차수벽 재료 및 공법이 필요하다.

경상북도청에서는 도내 지방하천의 홍수방어능력 향상을 위하여 추진하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을 관리 감독하는 과정에서 불합리한 공정을 개선하면서 현장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면서 예산절감과 제방의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방법으로써 플라스틱을 이용한 차수판을 제안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친환경적인 건설자재인 복합 폴리프로필렌(이하 복합 PP) 소재의 차수판을 개발하였다(Gyeongsangbuk-do Government, 2022; 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2022). 이 새로운 차수판은 경량성 및 낮은 변형성을 갖고 있으며, 재활용 소재로서 경제적이고 현장 조립 및 시공이 용이하다. 그러므로 이를 조립 시공하여 차수벽으로 활용하면 경제성을 높이면서 제방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는 재활용 복합 PP 차수벽을 설치한 제방과 차수벽이 없는 일반 제방을 각각 제작하고 담수 상태에서 침투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 PP 차수판의 차수 성능과 차수벽 설치 제방의 안정성을 평가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2.1 복합 PP 차수판

차수판은 재활용 복합 PP (Polypropepylene) 소재로 압출성형하여 제작되었다. 제작 차수판의 밀도는 0.9 g/cm3, 항복점응력은 280 kgf/cm3, 열변형온도는 105 ℃의 물성을 지니고 있다(Table 1). 차수판은 차수판 모듈(Fig. 1(a))과 연결부(Fig. 1(b))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수판 모듈은 가로, 세로 50 cm, 두께 0.5 cm이다. 표면에는 동전 모양의 요철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여러 개를 조립하여 크게 설치될 수 있도록 네 변에 각 5 cm 폭의 접합부가 위치한다. 연결부는 차수판을 바닥이나 벽 또는 배수구조물 등에 고정할 수 있도록 ‘Π’ 형상의 단면을 가진 차수판과 동일한 소재이다. 연결부는 길이 1.0 m, 폭 8 cm이며, 차수판을 끼워 지지하는 수직판의 높이는 한쪽은 10 cm, 다른 한쪽은 8 cm이다. 수직판 사이의 폭은 0.5 cm이다.

Property of Polypropylene Compound

Fig. 1

Barrier Plate

2.2 제방 제작과 실험 방법

2.2.1 실험 수로

본 실험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 내에 있는 순환 수로에서 수행되었다. 이 수로는 길이 50 m, 폭 2.0 m, 수로 양쪽 벽의 높이는 1.25 m이다. 실험을 위해 제외지 쪽 및 제체 위치의 수로 벽에 0.55 m의 임시 가벽을 설치하여 1.8 m로 높였다. 유량이 공급되는 수로 제외지 쪽 수조는 폭 6 m, 길이 3 m, 깊이 3.0 m이며, 정류벽은 유량 공급부에서 0.5~0.8 m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 있다(Fig. 2). 실험이 기온이 영하인 겨울철에 수행되는 관계로 제체와 물의 결빙을 방지하고 정상적인 침투가 이루어지도록 비닐하우스로 실험수로 전체를 덮었으며, 실험 중에 실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열풍기(파세코 P-M50000)를 가동하였으며, 실험 조건 참고를 위해 기온 및 수온을 측정하였다.

Fig. 2

Specification of the Levee and Placement of Measure Instruments (unit : mm)

2.2.2 실험 제방의 제작

제방에서의 침투 및 차수와 관련된 선행 연구 중에 Im et al. (2006)과 Choi et al. (2008)은 각각 높이 0.12 m, 둑마루폭 0.12 m 규모의 모형 제방을 이용하여 실험을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복합 PP 차수판은 중소하천에 적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므로 차수판의 크기를 고려하여 제방의 규모를 설계해야 한다. 이에 중소하천의 실제 제방에 비해서는 다소 작지만 차수판이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규모의 제방을 실험 수로에 설치하였다. 실험 제방의 길이는 수로 폭과 같은 2.0 m이며, 높이는 1.4 m, 둑마루폭은 2.0 m이다. 사면의 경사는 1:2인데, 하천설계기준의 기준값인 1:3보다 약간 급한 것으로 실험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전체 폭은 7.6 m이다(Fig. 2).

실험 제방 축조시 먼저 수위계를 바닥에 설치하였으며, 그 후에 실험 수로 바닥을 통한 직접 침투를 막기 위해서 먼저 0.3 m 두께로 기초지반을 쌓았다. 기초지반은 제방의 제외지, 제내지 쪽으로 각각 1.5 m 연장되어 있어 전체 폭은 11.5 m이다. 기초지반 성형 후 소형 컴팩터(신영기연, SYC-80)로 다졌으며, 실험 제방 본체는 0.5 m, 0.45 m, 0.45 m씩 순차적으로 쌓고 다지면서 성형하였다(Fig. 3).

Fig. 3

Preparation Process of Experiment

실험 제방의 재료로는 모래 및 일부 자갈을 포함한 하천실험센터 내의 현장토를 사용하였다. 재료의 입경은 D50이 0.62 mm이며, D10, D90는 각각 0.25, 3.25 mm이다. 현장토는 굴삭기로 충분히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제체 재료의 최대 치수는 100 mm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Korea Water Resources Association, 2009) 현장토에 섞인 굵은 자갈은 성토시 육안으로 선별한 후 제거하였다.

2.2.3 차수벽 설치

차수벽은 제방 횡단상에서 제체 내 누수 및 기초지반을 통한 파이핑 방지가 가능하고 비탈면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둑마루 부근에 설치하기를 추천하고 있다(Woo et al., 2020). 이에 따라 본 실험에서는 둑마루 정중앙 위치에 차수벽을 설치하였다.

차수벽은 낱개로 차수판 모듈을 접합하여 수직으로 설치하였다. 차수벽의 상단 높이는 계획홍수위 이상으로 설치하게 되어 있으므로(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and Gyonggi University, 2006), 본 실험에서는 최대 유지 수위보다 차수벽 상단이 높도록 수로 바닥으로부터 1.6 m까지 설치하였다.

본 실험에서 차수벽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설치되었다. 하나는 부분 차수벽으로서 수로 양쪽 벽에서 10 cm 폭을 개방하고 연결부는 수로 바닥에만 부착하였다(Fig. 4(a)). 다른 하나는 완전 차수벽으로서 수로 전체를 차단하였으며, 수로 바닥과 양쪽 벽 모두에 연결부를 부착하였다(Fig. 4(b)). 차수판 모듈을 조립하여 차수벽을 제작할 때, 접합부는 조립 후 피스로 고정하였다. 연결부는 수로 바닥과 벽에 앵커볼트로 고정하였다. 차수벽의 수밀을 위해 모든 접합부에 실리콘을 주입하였다.

Fig. 4

Conditions of Wall Installation

2.2.4 계측기 설치

본 실험에서 제방을 침투하는 물의 거동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한 계측기는 수위계로서 총 10대가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간극수압계가 제방 침투실험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수위계와 측정 성능상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최근에 수행한 제방 침투 실험(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2022)과 마찬가지로 수위계를 사용하였다. 사용된 수위계는 압력식 수위계(모델 : Seba Dipper-PT, DP)가 8대이며, 2대는 기포식 수위계이다(모델 : Ott Nimbus (NB), Ott Orphimedes (OP) 각 1대). 수위계는 Fig. 2와 같이 기준 위치(X = 0, 정류벽)으로부터 각각 0.8, 2.0, 3.9, 5.8, 7.3, 8.7, 10.8 m 위치에 설치되었으며, 3.9, 5.8, 7.3 m 지점에서는 좌우 2대씩 설치되었다. 시간에 따른 수위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모든 수위계의 기준 시각을 통일하였다. 압력식 수위계는 2분 간격, Nimbus 수위계는 2분 간격, Orphimedes 수위계는 5분 간격으로 수위를 측정하고 기록하였다.

일반 제방 실험 중 예비실험과 부분 차수벽 실험에서는 수위계와 함께 아두이노 보드에 연결한 교육용 토양수분센서(Soil moisture sensor, SM)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였다. 토양수분센서는 2번, 3번 수위계 위치 및 2-3번 사이, 3-4번 사이 위치에 수로 바닥에서 0.3, 0.8, 1.25 m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Fig. 2). 토양수분센서는 10초 간격으로 측정하였고 측정값은 저항 개념으로 0~1024 (수분 없음)까지 단위 없이 정수로 출력되는데, 2분간의 자료 중 최대, 최소값을 제외한 10개 자료의 평균값을 구한 후 수분이 없을 때의 기저값을 0이 되도록 조정한 후 수분 증가에 따라 값이 증가하도록 역수를 취하여 환산한 값으로 사용하였다.

2.2.5 유량 공급 및 실험 조건

유량은 제외지 쪽 수조에 일반 수중펌프 2대를 이용하여 공급하였다. 실험 수위에 도달한 이후에는 펌프 1대만으로 수위를 유지하였다. 다만 부분 차수벽 실험시에는 수로 벽의 누수로 인해 펌프 2대를 계속 가동하였다. 실험 수위(1.55 m)를 유지하기 위해 수로의 제외지 쪽 좌측 벽에 수로 바닥으로부터 1.5 m 높이에 직경 10 cm의 구멍을 4개 뚫어서 월류량을 배출하였다.

실험은 총 4회 실시하였다(Table 2). 일반 제방 실험 중 예비실험(Exp_0)에는 실험 수위 유지에 실패하여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와의 비교만을 분석하였다. Exp_1부터 Exp_3은 각각 일반 제방, 부분 차수벽, 완전 차수벽 실험이며, 조건별로 6.5~11.0시간 동안 수위를 유지하면서 실험을 수행하였다. 원칙적으로 동일한 시간 동안 동일 조건으로 실험하는 것이 타당하나 제내지 측 누수 발생에 따른 유출량 과다와 제체 파손을 우려하여 실험시간이 조건별로 달랐다.

Case of Experiment Conditions

3. 실험 결과

3.1 시간에 따른 수위 변화

Fig. 5는 실험 케이스별로 측정된 시간에 따른 수위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1번 수위계(DP1C)의 수위 상승이 시작된 순간을 기준 시간(00:00)으로 환산하여 표시한 것이다. 최고 수위는 1번과 NB 수위계의 측정값으로 볼 때 실험 수위는 1.52~1.55 m에서 유지되고 있다. 실험 시간의 제한으로 모든 지점에서 수위 최대치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제외지부터 제내지까지 수위가 점차 낮아지는 일반적인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2022).

Fig. 5

Variation of Water Level in Levee

3.2 침투에 대한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의 반응

본 실험에서는 수위계를 침투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주된 계측기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간극수압계를 대신하여 개수로 수위 측정에 활용되는 수위계를 제방 침투를 파악하는데 사용할 때 그 특성과 한계를 살펴보고자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를 함께 사용한 예비실험(Exp_0)과 부분 차수벽 실험(Exp_2)의 결과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센서가 제방의 침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Fig. 6). 비교는 2L, 3C, 5C 수위계와 같은 위치에 있는 토양수분센서를 이용하였다(Fig. 2).

Fig. 6

Water Level Sensor and Arduino Soil Moisture Sensor Installed Same Location

2번 수위계 지점(WL_2L/SM_2L)의 경우 수위계가 측정이 시작되기 약 5분 전에 토양수분이 급증함으로써 침윤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토양수분센서가 설치된 수직 위치(수로 바닥에서 0.3 m, 탐침 끝은 0.25 m 높이)까지 수위가 도달한 시각을 고려하면 10분 정도 선행하여 토양수분증가가 발생하였다(Fig. 6(a)). 2L보다 일찍 상승한 1C의 수위값을 고려하면 2L 지점의 경우 유량 공급으로 인해 제외지 수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수압에 의해 수평, 수직 방향으로 침윤이 발생함에 따라 수위계보다 토양수분센서의 반응이 선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번 수위계(WL_3L/SM_3C) 지점의 경우에는 반대로 수위계가 토양수분센서보다 10분 정도 먼저 반응하였다. 하지만 침윤이 일반적으로 제체와 수로 바닥 경계를 따라 먼저 시작되는 점과 토양수분센서의 수직 위치(탐침 기준 1.2 m)를 고려하면 수위계가 1.2 m에 도달한 시간보다 토양수분센서가 55분 일찍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 역시 앞절과 마찬가지로 제외지의 수압에 의해 수평, 수직 방향으로 진행되는 침윤으로 인해 수분에 의해 포화된 상태로 수위계가 반응하기 전에 토양수분센서에서 감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토양수분센서가 초기에는 0.6 내외의 값을 보이다가 45분 이상이 지나서 0.8 이상의 높은 값을 보인 점은 센서의 위치가 바닥에 비해 상당히 높아 수분으로 충분히 포화되지 않은 상태로 장시간 유지된 것이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5번 수위계(WL_5C/SM_5C) 지점의 경우에도 수위계가 토양수분센서보다 먼저 반응하였으며, 선행시간은 18분 정도이다. 하지만 토양수분센서의 위치를 고려하면 토양수분센서의 반응이 수위계에 비해 7분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를 동시에 사용한 실험 결과를 통해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는 제체 내의 수직적인 위치와 관련하여 침윤 시점을 다르게 측정함을 알 수 있었다. 그 시차는 0.2 m 높이에서는 8~18분에 불과하나 3번 지점처럼 수위계와 토양수분센서의 수직 위치가 크게 다른 경우 약 1시간의 시차가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제방 상부 지점일수록 수위계로 측정된 침윤 시간이 실제에 비해 지연된다고 볼 수 있다.

Fig. 7은 부분 차수벽 실험시 촬영한 제내지 쪽 사면(우측)에서 촬영한 제체 내부로서 침윤선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흰색 테이프 표시 지점은 5C 수위계 위치이다. 위 그림은 02:45분(수위 0.176 m), 아래 그림은 04:49분(수위 0.495 m)에 촬영되었다. 아래 사진을 통해 수로 바닥으로부터 침윤선의 높이를 추정하면 0.594 m인데, 이는 수위계의 고도 기준점과 기하보정 미실시로 인한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0.09 m 더 높은 것이다.

Fig. 7

Line of Saturation in Protected Lowland (Exp_2)

이러한 관찰은 수위계가 토양수분센서에 비해 늦게 침윤에 반응한다는 앞절에서 분석한 결과를 확인해 주고 있다. 따라서 실제 침윤선의 높이는 수위계로 측정된 값보다 높은 위치에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3.3 제방 내의 침윤선 거동

제체를 통과하는 물의 시간에 따른 거동은 차수벽의 설치 유무에 따라 상이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실험 조건에 따라 침윤선의 위치와 진행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Fig. 8). Exp_1~Exp_3 실험 모두에서 1.0시간 경과까지는 3번 수위계에서 수위가 측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1.5시간 및 2.0시간 경과시 측정된 3번 위치의 수위값을 볼 때, 완전 차수벽 조건에서 차수벽 앞부분의 포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수벽에 의해 제내지 쪽으로의 침투가 저지됨에 따라 수직적인 포화가 더 일찍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가지 실험 조건 모두에서 1.5시간 경과 때까지는 차수벽 위치를 넘어 투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시간 경과 후 비로소 일반 제방 조건에서 차수벽 위치를 넘어 침투가 발생하였다. 3시간 경과 후에는 3개 케이스 모두에서 차수벽 뒤에 있는 4번 위치까지 침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차수벽에 의한 초기 침투 저지 시간은 1시간 이내임을 알 수 있다. 일반 제방 실험에서는 4시간이 경과한 시점 이후에서 침윤선을 보면 누수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포물선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을 보면 3.9시간 경과시 누수가 시작되었다. 약 0.14 m 위에서 침윤선이 형성된 것이다. 6시간, 7.5시간 경과 그래프는 뚜렷한 누수를 보여준다. 이 두 시점에서 수위의 변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제내지 누수에 따라 수위 상승이 멈추기 때문이다.

Fig. 8

Variation of Water Level in Experiment Time

비교를 위하여 4시간, 6시간, 7.5시간 그래프에서는 Casagrande (1932) 포물선을 함께 도시하였다. Casagrande (1932) 곡선은 제방의 높이, 사면경사 등의 기하학적 형상을 기준으로 침윤선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부분/완전 차수벽 조건에서는 6시간 경과 시점에서 수위계 측정값과 외관 관찰 모두에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분 차수벽에서는 6.67시간에서 누수가 발생하였고 완전 차수벽 실험에서는 7.5시간까지 누수가 없다가 8.65시간에 누수가 발생하였다. 두 차수벽 조건을 비교하면, 차수판 앞에서는 침투 시간이 동일하거나 완전 차수벽에서 빠른 반면, 차수판 뒤에서는 완전 차수판에서 더 늦게 침투가 발생하였다.

3.4 실험 조건별 침투 시간

각 수위계 위치에서 침투로 인해 수위가 상승하는 시점은 차수판 이전에서는 거의 동일한 반면 차수판 너머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발생하였다(Fig. 9). 4번 수위계 지점(X = 7.3 m)에서 일반 제방 실험과 차수벽(부분/완전) 실험과의 시차는 41~53분이었으며, 5번 수위계 지점(X = 8.7 m)에서는 92분(부분차수)~108분(완전차수)의 차이가 발생함으로써 차수벽에서 멀수록 침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차수벽에 의해 물의 흐름이 지체됨에 따라 차수벽 뒤편의 제체가 포화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Fig. 9

The First Detection Time at Water Level Increase

3.5 제내지 사면의 외관상 변화

제내지 사면 이외의 외관은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침투의 결과로 제내지 사면에서 뚜렷한 외관상 변화가 관찰되었다. 일반 제방의 경우 제체의 열화가 크게 진행된 반면에 차수벽을 적용한 제방에서 제체의 형태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었다(Fig. 10).

Fig. 10

Change in Levee Shape according to The Elapsed Time

일반 제방에서는 실험 시작 후 3.9시간(실험 수위 도달 후 2.8시간)이 경과한 시점(5번 수위 0.6 m)에서 침윤이 제내지 사면에 도달하여 턱(제체와 기초지반 사이 연결부) 부분의 누수가 시작되었다. 4.45시간 경과 후에는 제체 표면의 열화가 시작되었고 7시간 경과 후에는 침윤선 하부 대부분의 비탈면 표토가 이탈하였다.

부분 차수벽에서는 실험 시작 후 6.67시간 경과하여 턱 부분 누수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일반 제방 대비 2.77시간 늦은 것이다. 이후 제내지 사면에서 누수된 물의 흐름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침식으로 인해 7.63시간 경과 후에는 기초지반의 침식이 진행되었다. 부분 차수벽 실험은 이후 종료됨에 따라 추가적인 제체 외관 변화는 관찰하지 못하였다.

완전 차수벽 조건에서는 시작 후 8.65시간 경과시부터 턱 부분의 누수가 시작되었다. 이는 일반 제방 대비 4.75시간, 부분 차수벽 대비 약 2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또한 11.13시간 경과 후 기초지반 침식이 관찰되어 일반 제방 대비 6.68시간, 부분 차수벽 대비 3.5시간이 지연되었다.

4. 요약 및 결론

본 실험에서는 현장토로 축조한 일반 제방과 복합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차수판 모듈로 제작한 부분, 완전 차수벽을 설치한 제방에 대해 제외지의 수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침투 실험을 수행하였다. 수위계를 주 계측장비로 사용하였으며, 예비실험과 부분 차수벽 실험에서 토양수분센서를 보조로 사용하였다. 실험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 수위계는 토양수분센서에 비해 제체 내의 수직적인 위치와 관련하여 침윤 시점을 다르게 측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위계가 물로 포화된 연직 수주에 대한 압력을 측정하므로 제외지의 수위에 의해 방사적으로 가해지는 제체 상부 등에 선행하여 발생하는 미포화, 불연속적 침윤을 측정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Im et al., 2006).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로 바닥에 간단하게 설치함으로써 시간에 따른 침윤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위계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2) 제체를 통과하는 물의 시간에 따른 거동은 차수벽의 설치 유무 및 차수벽 조건에 따라 상이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 바, 일반 제방에서는 4시간 이후부터, 부분 차수벽 조건에서는 7.5시간 경과 후 포물선 형태에 근접하였으며, 완전 차수벽에서는 12시간이 경과하여도 포물선 형태를 이루지 않았다. 이는 제내지 사면의 누수 및 열화 양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 3) 차수판 앞에서는 침투 시간이 비슷하였지만 차수벽 뒤에서는 일반, 부분, 완전 차수벽 순으로 침윤선이 제내지 쪽으로 침투하는 속도가 느려졌고 누수 시간도 지체되었다.

  • 4) 제내지 사면의 외관은 일반 제방에서는 열화 및 파괴가 이루어졌으며, 부분 차수벽은 기초지반의 침식 및 열화가 발생한 반면, 완전 차수벽의 경우 실험 종료시까지 누수 이외의 제체의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복합 PP 차수판을 이용하여 차수벽을 설치할 경우 제체에서의 침투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으나 차수벽이 없는 경우와 비교할 때 침투를 지연시키고 제체 내의 침윤선 발달을 억제하여 제내지로의 누수와 이로 인해 초래되는 제체의 열화와 파괴를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실험은 가로세로 0.5 m 크기의 복합 PP 차수판 모듈을 사용하였지만 차수벽 설치 시 접합과 수밀 시공이 필요한 바 잠재적인 누수 요인을 최소화하고 차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듈의 크기를 크게 하고 접합부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 하천설계기준(Korea Water Resources Association and Korea River Association, 2019)에 따르면 제방 축조시 하상토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경제적 및 환경적 이유로 인해 현장에 따라 양토 공급이 제한적인 현실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규모 또는 현장 실험을 통해 성능이 입증될 경우 현장토를 활용하면서 복합 PP와 같은 재활용 플라스틱 등으로 차수벽을 시공하는 방법도 제방 축조시 안정성 향상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삼조(주)의 연구비 지원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수탁사업(2022년도 하천실험센터 수리실험사업)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본 논문은 저자가 연구책임자/참여자로 작성한 보고서(Korea Institute of Civil Engineering and Building Technology, 2023)의 내용 중 일부를 전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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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Property of Polypropylene Compound

Property of matter Density (g/cm3) Melting index (230 °C, 2.16 kg) Yield stress (kgf/cm2) Izod impact strength (23 °C) (kgf⋅cm/cm) Izod impact strength (-10 °C) (kgf⋅cm/cm) Heat deflection temperature
Method of examination ASTM D792 ASTM D1238 ASTM D638 ASTM D256 ASTM D256 ASTM D648
Polypropylene compound 0.9 10 280 7.0 3.0 105

Fig. 1

Barrier Plate

Fig. 2

Specification of the Levee and Placement of Measure Instruments (unit : mm)

Fig. 3

Preparation Process of Experiment

Fig. 4

Conditions of Wall Installation

Table 2

Case of Experiment Conditions

Exp_0 Exp_1 Exp_2 Exp_3
Date 21, December, 2022 11, January, 2023 26-27, December, 2022 03-04, January, 2023
Case General Levee General Levee Partial Plate Full Wall
Measure Instrument 10 Water Level Sensor, 4 Arduino Soil Moisture Sensor 10 Water Level Sensor 10 Water Level Sensor, 5 Arduino Soil Moisture Sensor 10 Water Level Sensor
Experimental Time 8 hr 8 hr 7.67 hr 12 hr
Water Level 1.55 m 1.55 m 1.55 m 1.55 m
Retention Time of Water Level 1.5 hr 7.0 hr 6.5 hr 11 hr
Temperature 8~37 °C 8~37 °C 5~15 °C 8~24 °C
Water Temperature 2.51~6.03 °C 3.26~8.88 °C 7.25~13.27 °C 2.22~9.96 °C
Note Ex-Experiment Vinyl Greenhouse Vinyl Greenhouse Vinyl Greenhouse Vinyl Greenhouse

Fig. 5

Variation of Water Level in Levee

Fig. 6

Water Level Sensor and Arduino Soil Moisture Sensor Installed Same Location

Fig. 7

Line of Saturation in Protected Lowland (Exp_2)

Fig. 8

Variation of Water Level in Experiment Time

Fig. 9

The First Detection Time at Water Level Increase

Fig. 10

Change in Levee Shape according to The Elapsed Time